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작곡 배경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2막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벨칸토 오페라 중의 하나로 오페라 부파(코믹오페라)입니다. 벨칸토(bel canto)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18세기에 완성된 성악기법입니다. 특히 19세기 초반 오페라에서 화려한 기교와 극고음으로 벨칸토 창법이 유행하였습니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가 있습니다. 이 세 작곡가는 경쟁자이기도 했지만 서로 돕기도 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오페라를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도니제티와 벨리니는 서로 경쟁적으로 오페라를 작곡하여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런 중에 탄생한 오페라 중 하나가 '사랑의 묘약'입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코믹한 내용과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의 주인공의 테너 아리아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내용은 몰라도 이 아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하는 주옥과 같은 명곡입니다. 사랑의 묘약은 그리스 신화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사랑의 묘약을 모티브로 만들이진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의 극작가 외젠 스크리브의 대본을 이탈리아 극작가 펠리체 로마니가 번역하고 수정한 대본에 도니제티가 작곡을 하였습니다. 당시 도니제티는 빠른 속도로 수정 없이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오페라 '사랑의 묘약'만큼은 엄청난 수정의 수정을 통하여 2주(도니제티로서는 오랜 시간)나 걸려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 부파로 코믹한 내용의 오페라인데 대표 아리아인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의 분위기가 처지고 슬퍼서 오페라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가 도니제티에게 빼기를 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니제티의 강력한 의지로 오페라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본가의 우려대로 초연 때에는 관객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 아리아의 아름다움에 사람들은 열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심지어 1988년 독일 베를린에서 공연되었을 때 네모리노 역을 맡았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오페라 중에 무려 167번, 1시간 7분이라는 커튼콜을 받으며 기네스북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테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오페라는 몰라도 이 아리아는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사랑의 묘약' 줄거리
제1막
순박하고 가난한 네모리노는 아름답고 부자인 농장의 지주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농부입니다. 아디나는 예쁘고 똑똑해서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아가씨입니다. 아디나는 책을 읽고 있고, 네모리노는 그런 아디나를 보며 'Quanto e bella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를 부릅니다. 오랫동안 자기에게 관심을 보인 네모리노의 노래를 듣고도 아디나는 모르는 척을 하고, 마을사람들에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사랑의 묘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이 자기에게 꼭 필요한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마을은 주둔하게 된 장교 벨코레가 아디나를 보고 첫눈에 반해 고백을 합니다. 잘생긴 장교가 아디나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자 네모리노는 불안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아디나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구걸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디나는 'Chiedi all'aura lusinghiera 산들바람에게 물어봐'를 부르며 사랑은 산들바람이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불며 다니는 것과 같다고 노래하자, 네모리노는 '시냇물에게 물어봐'라고 화답하며 시냇물이 오로지 바다를 향해 가듯 사랑도 오직 한 곳으로 향한다고 다시 고백합니다. 이때 마을에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도착합니다. 자신이 파는 약은 모든 병을 고쳐주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내용의 'Udite, udite, o rustici 들어봐요. 오 농부여'라고 재미있는 아리아를 부릅니다. 그러자 순진한 네모리노는 사기꾼 둘카마라에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그런 사랑의 묘약도 파느냐고 묻자 둘카마라는 상해서 버리려던 싸구려 와인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서 네모리노의 얼마 되지 않는 전재산을 받고 팝니다. 한 번에 다 마시면 다음날 약효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네모리노는 한 병을 한꺼번에 다 마시고 취해버립니다. 평소 같으면 숨어서 아디나를 훔쳐봤을 텐데 술기운으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며 심지어 아디나를 모르는 척하자 아디나는 괜히 신경이 쓰이고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벨코레는 아디나에게 청혼을 하고 네모리노에게 보란 듯이 아디나는 일주일 뒤에 벨코레와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네모리노는 꿈쩍하지 않자 아디나는 자존심이 상해버립니다. 네모리노가 자신만만하게 행동한 이유는 다음날에 약효가 나타나면 아디나가 네모리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벨코레가 이전 명령을 받아 다음날 바로 떠나야 했기에 벨코레가 결혼식을 그날 저녁에 올리자고 하자 아디나는 엉겁결에 허락을 하고 맙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네모리노는 'Adina, credimi 나를 믿어줘'라고 애원하며 결혼날짜를 하루만 더 뒤로 미뤄달라고 사정합니다.
제2막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아디나의 집에서 농부들이 'Cantiamo, facciam' Brindisi 자! 축배의 노래를'을 부르며 즐거워합니다. 마음이 급해진 네모리노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둘카마라에게 사랑의 묘약 한 병을 더 사 마시면 약효가 빨리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미 전재산을 다 써버려 돈이 없는 네모리노는 벨코레에게 입대를 하면 바로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대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돈을 받아 사랑의 묘약을 한 병 더 사 마시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동네에 살 던 네모리노의 친척 아저씨가 사망하였는데 그 아저씨의 어마어마한 유산을 네모리노가 상속받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먼저 그 소문을 들은 마을의 아가씨들이 네모리노에게 다가와 상냥하게 굴자 네모리노는 바로 사랑의 묘약의 약효가 나타난다고 생각하며 신이 납니다. 한편 약장수 둘카마라는 아디나 와 'Io son ricco, tu sei bella 나는 부자고, 당신은 아름다워요'라는 이중창을 부르며 사랑의 묘약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사기 위해 전재산을 쓴 것뿐 아니라 입대까지 하게 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네모리노의 변하지 않는 순수한 사랑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한결같은 네모리노의 마음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을 네모리노가 보고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벅찬 마음으로 부릅니다. 이 노래는 아주 아름답고 슬픈 느낌의 멜로디이지만 내용은 아디나가 흘리는 눈물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행복한 마음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디나는 벨코레에게 네모리노의 입대계약서를 돈을 주고 되찾아 와서 네모리노에게 'Prendi, per me sei libero 받아. 넌 이제 자유야'라고 노래하며 네모리노의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네모리노와 아디나는 행복해하며 'Eterno amor 영원한 사랑'의 이중창을 부릅니다. 갑자기 변심한 아디나에게 실망한 벨코레는 세상에 여자는 많다며 마을을 떠나고, 네모리모는 약장수의 약효 덕분에 사랑을 쟁취했다고 생각하여 둘카마라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사기꾼 둘카마라를 믿고 둘카마라는 엉터리 약을 모두 팔고 마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마을을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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