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작곡 배경과 개요
뮤지컬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이 되어 20세기 초 브로드웨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은 영화, 방송, 음반이 발달하여 뮤지컬도 영화와 함께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해서 뉴욕 맨해튼 빈민가 이주민들의 갈등으로 각색하여 1957년에 발표한 뮤지컬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영화 작가 아서 로렌츠의 대본에 스트븐 손드하임이 가사를 입히고, 작곡가 겸 뉴욕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을 했습니다. 사실 이 뮤지컬에 대한 최초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안무가인 제롬 로빈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연출을 맡았고, 그 영향으로 그전까지의 뮤지컬과 비교해 춤의 비중이 훨씬 컸습니다. 그래서 앙상블 파트의 캐스팅은 무용을 전공했거나 특기로 무용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또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은 클래식 음악가였기에 음악적 분위기도 클래식한 느낌이 많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토니와 마리아 역은 넘버의 노래가 클래식한 테크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악을 전공했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뮤지컬은 마이크를 써야 하므로 소리와 발성의 발란스를 잘 맞춰야 합니다. 그전까지의 뮤지컬의 내용은 로맨스와 코믹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해피앤딩이었습니다. 하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비극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 내용 또한 로맨스 이야기가 중심이기보다는 폴란드계 이주민과 푸에르토리코 이주민들 간의 사회적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그 속에는 사회경제적인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고, 오케스트라가 다른 뮤지컬보다 관악기 비중이 크고, 음악적 느낌도 재즈 분위기라 아메리칸 스타일의 느낌을 더욱 살리면서 당시의 사회적 이슈였던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이야기하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더욱 현실적이고 실질적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줄거리
폴란드계 이민자들의 집단인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집단인 샤크파는 지역 관할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제트파의 리더 리프는 기세가 기울자, 제트파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토니에게 다시 모임에 나와 중재자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한편, 댄스 파티에서는 두 세력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 토니와 샤크파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가 서로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집니다. 토니는 제트파의 리더인 친구 리프와 사랑하는 마리아의 오빠이자 샤크파의 리더인 베르나르도를 화해시키기 위해 애쓰지만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두 세력 간 싸움으로 비화됩니다. 마리아의 부탁으로 토니가 싸움을 말리러 가게 되었으나 결전에서 친구 리프가 베르나르도에게 살해당합니다. 격분한 토니는 충동적으로 마리아의 오빠인 베르나르도를 죽이게 됩니다. 마리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니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이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합니다. 마리아의 친구이자 베르나르도의 애인이었던 아니타는 마리아의 부탁(토니와 마리아가 서로 만날 약속)으로 토니가 일하던 가게로 찾아갑니다. 토니는 경찰을 피해 도망 다니며 일하던 가게에 숨어있었기 때문입닌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 가게에 있는 제트파 멤버들은 아니타를 발견하고 폭행을 합니다. 분노한 아니타는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로 치노가 마리아를 죽였다고 말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토니는 치노를 찾아가 자신까지 죽여달라 절규하고, 복수심으로 충만한 상태였던 치노는 그 기회를 타서 결국 토니를 없애버립니다. 이 상황을 목격한 마리아는 토니를 안고 소리치며 울고, 뒤늦게 제트파와 샤크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후회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기타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두 주인공이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하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남자 주인공인 토니는 죽게 되지만,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는 살아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를 통해 두 집단 간의 화해의 씨앗을 심고,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마리아가 살아남으면서 토니에 대한 사랑과 집단 간의 갈등에 대한 후회와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녀의 생존은 더 큰 의미를 가지며, 상호간의 이해와 용서, 화해를 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비록 비극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메시지와 결말로써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당시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엄청난 성행을 이루고, 또 성공한 뮤지컬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뮤지컬로 성공을 이루자 1961년 같은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이 또한 성공을 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2021년에도 스트븐 스필버그 감독이 또다시 한번 더 영화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1985년에는 이를 작곡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직접 지휘를 하고 세계적인 테너 호세카레라스가 토니역을,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가 마리아 역을 맡아 전곡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극 중 토니는 폴란드계 이민자이지만 이미 자리 잡은 백인 거주자의 캐릭터인데, 토니역을 맡은 호세 카레라스는 스페인 사람이다 보니 영어 발음이 라틴계 발음이어서 역할에 맞지 않아 계속 지적을 받습니다. 화가 난 호세 카레라스는 녹음 도중에 스튜티오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영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웨스트 사이스 스토리는 사실 뮤지컬로 분류되지만 유럽에서는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작품으로도 올려지고 있습니다. 주요 넘버로는 토니와 마리아가 함께 부르는 'Tonight', 토니가 부르는 'Maria', 마르아가 부를 'I feel preety' 등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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