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시작
뮤지컬은 오페라에서 유래된 음악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하면 미국의 브로드웨이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작은 19세기 영국에서 입니다. 유럽의 귀족의 문화장르였던 오페라 - 후에는 대중적 오페라도 많이 작곡되었지만 - 에 반해 산업혁명 이후 부자가 된 시민지도층이 이전의 귀족들과는 다른 예술을 원했는데 그것이 바로 뮤지컬입니다. 큰 틀은 오페라의 형식을 따서 스토리 전개를 위한 연극적 요소와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춤과 쇼적인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갔습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다리 역할을 한 것이 오페레타인데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는 뜻으로, 오페라가 역사, 신화, 귀족들에 대한 이야기에 정통 클래식 성악가들이 노래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오페레타는 일반 시민들의 일상이야기를 스토리 삼고, 연극과 같은 대사와 춤이 많이 가미된 코믹한 스토리입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대중적 노래 창법, 다양한 악기의 반주, 스토리를 주도하는 대사, 배우들의 연기 다양한 춤이 함께 어우러져서 뮤지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뮤지컬이 영화와 방송, 음반 사업이 발달한 미국, 특히 할리우드에서 더욱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20세기 초반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의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미국의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의 양대산맥이 되었습니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
뮤지컬과 오페라는 비슷한 것 같지만 꽤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오페라는 음악이 중심이고, 뮤지컬은 연기가 중심입니다. 오페라는 간혹 중간에 대사가 나오기는 하지만(오페라 징슈필의 경우) 대부분은 대사도 레치타티보라고 하여 선율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주도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합니다. 반면 뮤지컬은 극의 흐름을 연극적 요소인 대사가 주도하다가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은 뮤지컬 넘버라고 일컫는 주된 노래가 나옵니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마이크를 쓰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전자악기도 사용합니다. 무대의 상황에 따라 미리 녹음된 반주 MR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페라는 음악이 중심이다 보니 가능하면 작곡된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노래의 흐름과 언어적 뉘앙스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국의 언어가 아닐 경우에는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즘은 자막이 있기 때문에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종합예술인 오페라에 몰입하는데 방해를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성악가가 노래를 하고 그 소리의 장점을 담기 위해 울림이 적합한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공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뮤지컬에 비해 일반인들이 즐기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뮤지컬은 연기가 중심입니다. 배우가 연기를 하다 중요 부분에서 뮤지컬 넘버인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를 때 성악적 발성보다는 연극적 표현이 우선이다 보니 주로 마이크를 씁니다. 그래서 공연할 때에는 오리지널 팀이 아니고서야 각 나라의 언어로 번안되어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스토리를 이해하고 즐기기가 오페라보다는 쉽습니다. 위와 같은 차이로 오페라를 공연하는 사람은 오페라 가수, 뮤지컬을 공연하는 사람은 뮤지컬 배우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위와 같이 대략적 차이를 비교해 봐도 뮤지컬과 오페라는 꽤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공연장입니다. 오페라의 성악가들의 발성된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공연장과 마이크를 써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적 섬세함을 전달해야 하는 뮤지컬의 공연장은 꽤 큰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것을 잘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뮤지컬의 종류
뮤지컬의 종류를 무엇을 중점적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해외 현지에서 그 나라 언어로 공연되었거나 공연을 하고 있는 작품을 그대로 보여 주는 '오리지널 뮤지컬'이 있습니다. 배우, 연출을 비롯한 스텝, 무대, 제작진들이 그대로 내한하여 공연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어떤 배우들이 오느냐에 따라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뮤지컬의 판권을 사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여 국내 배우들이 공연을 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있습니다. 이는 의상, 무대, 대본, 넘버 등을 그대로 가져오는 레플리카 방식과 협의 후 수정할 수 있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배우가 우리나라 말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가 쉽고, 친숙 한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져 저작권이 만든 우리나라 회사에 속해 있는 '창작 뮤지컬'이 있습니다. 이는 작곡가가 우리나라 사람인지, 외국 사람인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요즘은 대형 제작사에서 투자하여 유명한 외국 작곡가가 만든 뮤지컬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창작뮤지컬의 예는 '마타하리',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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