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비발디의 일생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는 1678년 3월 4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베네치아의 성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그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는 몸이 약해 사제가 되기 위해 수도원으로 가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오랜 시간 수련을 거친 뒤 25세 무렵 사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발디는 틈만 나면 음악에 빠져있었는데 천식성 기침이 너무 심하다는 핑계로 신부로서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비발디는 신부로써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는 음악가로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1703년 9월 비발디는 사제가 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베네치아의 성모 병원 "Ospedale della Pietà"의 음악 교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이곳은 고아나 불우한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였지만, 음악적 재능을 길러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비발디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들을 위해 미사곡, 협주곡, 모테트,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 여러 현악곡과 성악곡을 작곡하였습니다. 비발디는 피에타 학교에서 음악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피에타 학교 학생들의 연주도 높이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오페라가 유행을 했었는데 비발디도 오페라에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한 때 비발디는 베네치아를 떠나 여러 오페라 작품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두었는데 오페라를 통한 부와 명예에 대한 그의 끝없는 욕심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었고, 사제였던 그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페라라의 추기경 루포(Ruffo)의 방해로 큰 손해를 본 비발디는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곤란에 빠진 비발디를 그의 팬이었던 오스트리아의 카를 6세가 도와주겠다며 빈으로 오라 하였고, 희망을 찾은 비발디는 급하게 그의 악보 등을 싼 가격에 팔고 빈으로 갔지만, 그가 빈에 도착한 직후 카를 6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절망에 빠진 비발디는 빈에서 고질병이었던 천식이 악화되어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비발디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는 음악가로서 한 때 잊혔다가 20세기 초에 우연히 비발디곡을 편곡한 바흐의 편곡집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다시 드러나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발디의 작품은 다시 재발견되고 재평가되며, 그의 음악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의 창조적인 재능과 독특한 작곡 스타일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음악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사계"로, 이는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창조적인 재능과 화려한 색채감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입니다.
비발디의 '사계' 개요
비발디의 "사계"는 1723년에서 1725년 사이에 베니스의 피에타 음악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작곡된 곡입니다. 이 학교는 여학생만 있는 학교였고, 비발디는 그곳의 여학생들이 연주할 음악을 작곡하였습니다. "사계"는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사계"는 "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tione"(화성과 발명 사이의 경연)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이 시리즈는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구성되었으며, 그중 1번에서 4번 처음 4개의 협주곡이 바로 "사계"입니다. 이 시리즈의 나머지 작품들 역시 비발디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와 창의적인 발명을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사계"는 가장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비발디는 솔로악기를 중심으로 하는 협주곡 양식을 만들어 유명해진 작곡가로 바로 '"사계"가 그중 하나입니다. "사계"의 각 계절에는 소네트(14행의 정형 서정시)가 수반되어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특정 장면이나 이야기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비발디는 음악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른 자연의 변화, 인간의 감정을 묘사했습니다. "사계"는 음악을 통해 특정 이야기나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당시 표제음악의 예시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발디의 '사계'는 비발디가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며 또한 바로크 시대 음악의 중요한 특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1번에서 4번은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하고 있으며, 각각의 계절은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계' 내용과 해설
'사계' 중 '봄'은 싱그러움과 활력이 넘치는 계절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곡입니다. 이 협주곡은 새들의 즐거운 지저귐과 시냇물의 잔잔한 물소리를 표현합니다. 특히 첫번째 악장은 활기찬 악장으로 시작하여 계절의 젊은 기운을 표현합니다. 이어서 충직한 개를 옆에 두고 잠든 양치기를 표현한 느린 두 번째 악장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악장은 양치기들의 즐거운 춤을 묘사하며 봄의 도래를 축하하는 음악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사계' 중 '여름'은 계절의 특징인 뜨거운 열기와 폭풍우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첫 번째 악장은 '나른한 더위'라는 부제를 붙여 무더위로 인한 나른함을 표현하고 있다. 곧이어 뻐꾸기와 산비둘기, 방울새의 노랫소리도 들려다가 어느덧 폭풍이 몰아치듯 격렬하게 표현한다. 윙윙거리는 벌레 소리를 묘사합니다. 두 번째 악장은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번개로 평화로운 오후의 낮잠은 방해받고, 윙윙거리는 벌레소리를 묘사하며, 벌레에 시달려 양치기는 편안하게 쉬지도 못합니다. 세 번째 악장은 천둥과 번개,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사람들의 걱정과 과 양치기에게 심어주는 공포로 가득한 여름 폭풍을 묘사합니다. '사계'의 '가을'은 계절의 수확과 축하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첫 번째 악장은 춤과 노래로 수확의 기쁨을 축하합니다. 그 즐거움은 술로 더욱 무르익어, 결국 술취한 농부들아 잠에 빠지게 됩니다. 두 번째 악장은 하루의 축제가 끝난 후 사람들의 조용한 잠을 묘사하며 대조를 이룹니다. 마지막 악장은 사냥꾼들이 피리를 불고 총을 쏘며 사냥에 나선 모습을 묘사합니다. 사냥개 짖는 소리와 총소리에 짐승들은 두려움에 떨다 결국 궁지에 몰려 잡히고 마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사계' 중 '겨울'은 춥고 혹독한 계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첫 번째 악장은 날카로운 음악적 구절을 통해 눈보라와 울부짖는 바람을 묘사합니다. 두 번째 악장에서는 실내의 따뜻한 불과 조용한 겨울날의 평화로움을 묘사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피치카토로 표현합니다. 세 번째 악장은 얼음 위를 걷는 듯한 모습과 함께 혹독한 야외 환경으로 돌아와 미끄러지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흥분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비발디의 '사계'의 각 협주곡은 사계절 각각의 정수를 훌륭하게 담아내어 사계절의 독특한 청각적 여행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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