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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에릭 사티의 일생, 음악의 특징, 짐노페디

by julianalmj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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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의 일생

   에릭 사티(Erik Satie)는 1866년 5월 17일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옹플뢰르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영향 아래에서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게 되자, 조부모와 같이 살다가 조부모도 세상을 떠나자 파리로 가서 재혼한 아버지와 잘게 되었습니다.  1879년 파리음악원에 입학했지만 교사들에게 재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1885년에 다시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했지만, 그의 독특한 음악적 성향은 결국 교사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독립적인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후 카바레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경향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기간에 그는 '짐노페디(Gymnopédie)'를 비롯한 유명한 곡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사티는 '아방가르드'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을 '짐노페디스트'라고 칭하며, 클래식 음악의 전통적인 틀을 과감하게 부숴버리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사티의 음악은 당시 유럽음악을 지배하던 독일 낭만주의 음악, 즉 전통적 형식, 화려한 기교, 과감한 감정표현, 장엄한 스케일에 반발하며 단순하면서도 무덤덤한 음악을 추구하였으며, 이는 자유롭게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반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티의 음악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단순하고 평이한, 때로는 난해하고 신부로운 표현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전위적이고 생소한 음악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그의 음악은 '가구 음악(Musique d'ameublement)'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 장르는 공간 음악으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습니다.

   사티의 '짐노페디'는 그의 음악이 가구와 같은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음악이라는 그의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사티의 삶은 그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독특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겪은 극심한 외로움, 대인기피증, 그리고 엉뚱하고 괴팍한 기질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1893년 그림 모델이자 화가였던 수잔 발라동을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사티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지만 자유분방한 사티는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사티의 옆 방으로 이사온 수잔은 짧은 연애를 하고 몇 개월 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사티와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듣는 사람들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노래 '널 원해(Je te veux)'는 수잔 바라동을 그리며 작곡한 곡입니다. 사랑했던 여인과의 결별 이후, 사티는 평생동안 그녀만 마음에 품고,  27년 동안 파리 교외의 낡은 건물 꼭대기 방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에릭 사티는 1925년 7월 1일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음악은 그의 죽음 이후 그의 방에는 거미줄이 곳곳에 쳐져 있었고, 고장 난 피아노 뚜껑 밑에는 쓰레기들만 가득했다고 합니다. 

Satie in 1920 by  Henri Manuel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Erik_Satie

 

https://youtu.be/lzpahJ4hSiI?si=QWsfrLDHHjBzhXWM

조수미 Je te veux

음악의 특징

 에릭 사티의 음악은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접근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함과 간결함 : 사티의 음악은 간결하고 단순한 멜로디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복잡한 화음 구조나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보다는 깨끗하고 명료한 음악적 표현을 선호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짐노페디'에서 잘 드러납니다. '짐노페디'는 간단하고 직선적인 멜로디와 평온한 분위기로 사티의 음악적 단순함과 간결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복과 미니멀리즘 : 사티는 음악의 구조와 형식에서의 반복과 미니멀리즘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간단한 멜로디나 음악적 모티프의 반복을 통해 곡 전체의 통일성을 이루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그를 20세기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자로 만들었습니다.

유머와 이상함 : 사티의 음악은 그의 독특한 유머 감각과 이상한 상상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의 제목이나 악보 위의 주석에서 종종 유머러스하거나 기발한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그의 '냉정하고 무정한 왈츠'나 '병든 회색마의 무도회'와 같은 작품들은 그의 독특한 유머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전통에서의 벗어남 : 사티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적인 형식이나 규칙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19세기 유럽 음악계에서 지배적이었던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형식과 고정관념에 대해 반발하였고, 이를 위해 전통적인 음악적 형식을 벗어나는 실험적인 접근법을 채택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그의 '가구음악'이라는 개념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실험적인 접근 : 사티는 음악을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도구로 보았습니다. 그는 음악적 표현의 경계를 뛰어넘는 실험을 주저하지 않았고, 이러한 태도는 그의 음악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사티의 음악을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그의 사랑스러운 유머 감각과 독특한 상상력, 그리고 음악적 형식과 전통에 대한 독립적인 접근법을 통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풍깁니다.

짐노페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는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이곡은 음악적 미니멀리즘의 선구작으로 꼽히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성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제목은 'Trois Gymnopedies 세개의 짐노페디'로 제목처럼 총 3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짐노페디'는 1888년에 작곡된 '짐노페디 No.1'과 1890년에 작곡된 '짐노페디 No.2'와 '짐노페디 No.3'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곡들의 제목은 그리스어 '짐노스'(체조)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사티가 창조한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짐노페디'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단순하면서도 몽환적인 멜로디와 느린 리듬입니다. 사티는 이곡을 '느린 왈츠'라고 묘사하였는데, 이는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리듬을 잘 보여줍니다. 간단한 멜로디와 느린 리듬은 곡 전체에 평온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주며, 이는 사티의 음악적 접근법 중 하나인 '가구음악'의 개념을 잘 보여줍니다. '가구음악'이란 듣는 이의 감정을 격렬하게 자극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녹아들어 가구처럼 존재하는지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을 의미합니다. 또한, '짐노페디'는 사티의 미니멀리즘과 반복을 통한 음악적 접근법을 잘 보여줍니다. '짐노페디'에서는 간단한 멜로디나 음악적 모티프가 반복되며, 이를 통해 곡 전체의 통일성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그를 20세기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자로 만들었습니다. '짐노페디'는 사티의 음악적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곡은 20세기 초기의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미니멀리스트와 전위적인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음악은 복잡한 조화와 구조를 갖춘 대형 음악 작품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며, 이는 그의 독특한 음악적 접근법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짐노페디'는 영화, 광고,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사티의 '짐노페디'는 그의 독특한 음악적 성향과 접근법, 그리고 그의 음악이 어떻게 전통적인 음악적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https://youtu.be/pIbXrpy4EHY?si=U2h7RmET2YNQy6fp

피아노 파스칼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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